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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킴의 디지털 톡톡

[스캇킴의 디지털 톡톡] 1등 신화의 함정, 그리고 틈새시장 전략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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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1등을 차지해야만 성공인가?

많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목표는 “1등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출 1위, 판매량 1위, 인지도 1위. 듣기만 해도 멋지고, 달성하면 큰 의미가 있는 타이틀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1등이 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보다, 틈새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전략이 더 현명할 때가 많습니다. 즉, 1등을 쫓는 대신 자신만의 시장에서 “나만의 1등”이 되는 것입니다.

에이비스 (Avis)의 슬로건 “더 노력하겠습니다”. (“We Try Harder”)

Avis는 렌터카 업계에서 Hertz와 Enterprise 등에 비해 규모나 네트워크, 인지도 면에서 열세였습니다. 그렇지만 1950년대 후반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We Try Harder”)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우리가 1등은 아니지만, 더 노력한다 / 더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의 신뢰도를 쌓고,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내어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Southwest Airlines): 새로운 게임판에서의 1등

항공 업계의 대표적인 틈새 전략 성공 사례는 Southwest Airlines입니다.
1970년대 미국 항공시장은 이미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국제선 중심으로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항공사가 그들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면 승산이 없었을 겁니다.

Southwest는 전략을 바꿔 단거리·중단거리 국내선에 집중했습니다. 기내 서비스는 간소화하고 가격을 낮추어 “짧고 저렴한 비행”이라는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Southwest는 전체 항공업계 1위가 되지는 않았지만, 단거리 항공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등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2등 전략이 아니라, 틈새시장에서 자신만의 1등이 된 사례입니다. 다른 항공사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영역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틈새시장이 가진 힘

틈새시장의 가치는 단순히 작은 파이를 나눠 갖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자신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보수적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장 전체를 흔들겠다는 야심찬 전략보다는, 작지만 집중된 영역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브랜드 충성도: 틈새시장에서 만족을 준 고객은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지지자가 됩니다.
  • 비용 효율: 대규모 광고비와 프로모션을 쓰지 않고도 집중된 타겟팅으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 차별화된 포지셔닝: 대기업과 똑같은 경쟁이 아니라, 나만의 메시지와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장기 성장 가능성: 초기에는 작은 영역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입소문과 신뢰가 쌓이면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틈새시장 전략

캘리와이어 (Calywire)에서 여러 아시아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도우면서 저는 종종 이런 틈새시장 전략을 권장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는 미국 전역에서 곧바로 인지도를 얻기보다, 서부 해안의 특정 지역 커뮤니티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제한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충성 고객을 확보했고, 리뷰와 입소문이 쌓이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면, 1등이 아니어도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결론: 나만의 1등을 만드는 길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전체 시장 1위를 차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틈새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서 고객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쌓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입니다.

Avis처럼 고객 경험을 강조하거나, Southwest Airlines처럼 간과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은 모두 좋은 예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의 1등”을 쫓는 것이 아니라, 내 브랜드가 빛날 수 있는 무대에서 나만의 1등이 되는 것이 미국시장을 진출할때 가장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Scott Kim (스캇 킴)Calywire Inc. 창업자 · CEO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마케터입니다.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캘리와이어를 창업했습니다. '디지털 톡톡'에서는 그동안 현장에서 직접 겪은 마케팅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숫자와 캠페인 너머에서 배운 진짜 인사이트를 편안한 에세이로 풀어냅니다.

이메일: scott@caly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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